2024. 09. 09. 약간 흐림 습하고 더움
원래는 카페에서 일한 경력이 있다. 그래서 서비스직에는 자신이 있었다. 근데 너무 오래 쉬어서일까 다시 하려니 걱정과 기대감으로 두근거렸다. 두 가지 마음이 싸우고 있었다. 되었으면 또 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 그래도 추가 수입을 위해선 일해야지! 일하기 싫은 자 먹지도 말라하였다.
카페알바, 레스토랑알바, 다음은 이자카야다
직장인 3년 차, 3년 동결된 급여, 일시적으로라도 녹여볼까?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 벌써 3년 차다. 작은 회사이지만 발전가능성이 보였다. 지금도 발전가능성이 있는 회사로 나는 보고 있다. 대표님도 어떻게든 살려보시려고 노력하시고 아직은 회사직원들도 적지만 각자 위치에서 잘 버텨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요즘 같은 시기에 말이다.
그렇지만 아무래도 회사가 어렵다 보니 딱 한번 일주일정도인가? 급여가 밀려봤고, 그다음엔 밀리지 않았지만 이사님들의 급여지급은 제때 드리지 못하는 상황이 현주소다.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과연 이 회사에 남아있는 것이 옳은가? 옳지 않은가?
한 가지 더 이야기하자면 3년 차인데 한 번도 급여인상이 된 적이 없다. 상황이 좋아지면 경기가 좋아지면 한 번에 보상해 줄 거란 이야기뿐 가스라이팅인가...? 결론은 입사당시의 연봉이 3년째 변하지 않고 그대로 있다는 것이 팩트다.
그렇지만 현재 내 나이를 생각해 보고, 취업난을 듣게 되면 아직은 여기 남아있는 게 좋다고 생각이 되어 버티고 있다. 그러다 보니 퇴근 후 집에서 뒹글거리기 보다는 나가서 일을 해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알바몬, 잡코리아, 당근들을 뒤적뒤적 뒤지기 시작했다.
나이가 많아서일까? 투잡이라서 일까?
서른 초반 때까지는 알바 구하기가 어렵지 않았던 거 같은데, 이제 후반으로 넘어가니 잘 안 구해지는 거 같다. 그리고 내 조건도 많아서 더 어렵기도 했다. 일단 회사일, 알바일 피해를 주면 안 되니깐 내 체력을 생각해서 일주일에 2~3일만 근무하는 조건 하나, 퇴근 후 가능하고 주말은 쉬어야 한다는 생각에 평일 오후 6시 이후 가능, 카페처럼 레시피를 외우는 일이 아니라 진짜 몸으로 움직이면서 할 수 있는 일이길, 선택사항으로 공휴일은 쉴 수 있으면 땡큐라는 조건으로 찾다 보니 몇 개 나오지 않더라. 그래도 몇 가지 있다는 것에 감사하면 여기저기 이력서를 넣어보았다. pc방, 스터디카페, 빵집알바 등등 연락이 없거나, 탈락이라는 메시지뿐이었다. 그렇게 1차 도전은 아무것도 되지 않은 채 끝이 났다. 한동안은 기다려야 알바 업데이트가 될 거 같아 약 1개월간은 찾지 않았다. 그러다 다시 1개월 후 서칭을 시작했다.
네일숍? 이자카야? 행복한 고민
두 번째로 찾을 땐 대학생들 방학시기에 맞춰 찾아보았다. 그때 되면 변동이 많은 테니 노리고 찾기 시작했다. 이번엔 다행히 2곳에서 연락이 왔다 한 곳은 네일아트점인 청소를 구한다. 일주일 내내 하루 2시간씩 시급 1만 원이었다. 처음 봤을 때는 꽤 괜찮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일주일 내내는 무리일 거 같아서 혹시 친구를 데려가서 같이 면접을 봐도 괜찮겠냐고 물어봤다. 나와 같은 마음의 친구가 있어서 요일을 나눠서 하고 싶었다. 하지만 요일을 줄여줄 수는 있지만 친구는 데려오지 말란다. 일단 알겠다 하고 네일숍을 찾아봤는데 70평이란다. 나 혼자 하는 알바일까? 고민하고 있는 중 번화가가 아닌 동네에 있는 이자카야에서 서빙을 구한다는 곳에서도 연락이 왔다. 여기가 더 끌렸다. 면접도 이곳을 먼저 보았다. 다행히 매장 크기가 크지 않고, 사장님도 인상이 좋아 보이셨다. 내 마음은 이미 이곳이었다. 다행히 이자카야에서 연락이 와서 8월 중순부터 근무를 시작했다. 9월 초에 아르바이트비를 정산받았는데 왜 보너스를 받는 기분이지? 행복하다.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네일숍은 정중히 문자로 못 갈 거 같다고 말씀드렸다 후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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